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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교지=전라도 김제 : 남녀칠세부동석 복음과 전통이 만나다
운영자 2016-06-19 추천 0 댓글 0 조회 771

 * 본기사는 당당뉴스에 소개된 것을 복사했습니다.*

 * 우리교회가 2015년 8월에 탐방했던 곳이라 새롭습니다.*

전라도 김제 : 남녀칠세부동석 복음과 전통이 만나다

 

  
▲ 금산교회외경1 ⓒ촬영 이동훈 연구원 - 이하 동일

금산 ‘ㄱ’자 교회

전북 김제군 금산면 금산리에 있는 금산교회는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기독교가 우리 문화에 토착화하는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 가운데 하나인 ‘ㄱ’자형 예배당을 가지고 있다. 1908년에 세워진 이 예배당은 다행히도 보존 상태가 양호해 1997년에 전북문화재(제136호)로 지정되었다.

이곳에 처음으로 복음을 전한 이는 당시 말을 타고 전주와 정읍을 오가며 전도하던 미국 남장로교 루이스 테이트 선교사였다. 당시 이곳에는 마방이 있어서 말을 타고 전주와 정읍을 오가는 사람들이 잠시 쉬어 가며 말에게 물을 먹이거나 굽을 수리하곤 했다. 테이트 선교사 역시 이곳에서 말과 함께 잠시 쉬어 가는 동안 이곳 사람들에게 유창한 한국말로 “예수 믿으라”고 하며 복음의 씨를 뿌렸다. 그 결과 마을의 유지인 조덕삼, 박화서, 왕순칠, 강평국, 이자익 등이 예수를 믿게 되었고, 그들을 중심으로 두정리에 세워진 첫 교회가 바로 금산 ‘ㄱ’자 교회의 전신이다.

금산교회는 점점 부흥하여 1908년에 5칸짜리 예배당을 짓게 되었는데, 강력한 유교 문화 사회 속에서 살아온 교인들은 남녀칠세부동석이란 관습에 따라 남자석과 여자석을 구분하여 예배당을 ‘ㄱ’자형으로 지었다. 예배 시간에는 남자석과 여자석 사이에 흰 휘장을 쳐서 서로 보지 못하도록 했다가 1940년대 들어서면서 휘장을 치는 관습을 폐지했다. 이처럼 금산교회는 서양 문화가 한국의 유교 문화와 대립하지 않고 극복하여 잘 토착화된 상징이다.

하지만 금산 ‘ㄱ’자 교회의 진정한 아름다움은 엄격했던 신분의 벽을 신앙 안에서 감동적으로 초월한 성도의 일화로 더욱 빛난다. 그 주인공은 바로 김제 사람 조덕삼이다. “김제의 어느 곳에 서든 조덕삼의 땅을 밟고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그는 일대에서 소문난 거부였다. 그런 그가 복음을 듣고 기독교 신자가 되자 그의 영향으로 인근 주민 상당수가 복음을 받아들이게 되었다.

성도들이 늘어나자 장로를 뽑게 되었고, 이를 위해 선거를 하게 되었다. 당연히 조덕삼은 자신이 당선될 것이라 생각했는데 뜻밖에도 장로 선거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사람은 그의 마부 이자익이었다. 이 결과에 성도들은 당황했다. 반상의 벽이 엄연한 조선 사회에서 이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난감했던 것이다. 자칫하면 교회의 분열을 초래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그 소란을 잠재운 이는 다름 아닌 조덕삼이었다.

“저희 집에서 일하고 있는 이자익은 저보다 신앙의 열의가 대단합니다. 이자익 장로를 세우고 더욱 잘 섬기겠습니다.”

그것은 조덕삼의 신앙을 그대로 보여주는 선언이자 아름다운 선택이었다. 그리고 그는 실제로 그 말을 지켰을 뿐 아니라 자기 돈으로 이자익을 평양신학교에 보내 목사로 키웠다. 놀라운 순종과 섬김의 자세를 보여준 조덕삼은 이듬해에 장로로 선출되었다.

조덕삼의 지원으로 목사가 된 이자익은 한국 초대 기독교사를 대표하는 탁월한 목사가 되었다. 그는 한국기독교총회장을 세 번이나 역임하며 한국 기독교를 이끌었다. 이자익 목사가 이렇게 훌륭한 인물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신분의 벽을 허물고 진정한 사랑과 섬김을 실천한 조덕삼 장로와 금산교회 교인들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금산 ‘ㄱ’자 교회는 한마디로 한국 초대교회의 초상이다. 아름다운 교회 전통을 만든 두 사람 조덕삼과 이자익의 초상화, 그리고 잘 보존된 당시의 기록물을 비롯해 100년이 넘도록 소리를 내는 풍금과 두레박 우물, 그리고 소박하지만 운치 있는 종 등이 있기 때문이다. 정말 감사한 것은 치열했던 한국전쟁 중에도 교회 건물이 불타지 않고 잘 보존되어 왔다는 점이다. 삐거덕거리는 나무 마루와 흙담, 낮은 지붕의 이 한옥 교회에서는 지금도 매주 예배를 드리고 있다.

  
▲ 교회입구
  
▲ 금산교회종탑
  
▲ 예배당1-강단

 

익산 두동교회, 조선 최고의 목재로 교회 재건한 사연

한국에 남아 있는 ‘ㄱ’자 구조의 교회로서 김제의 금산교회와 함께 알려진 익산 두동교회는 건립되기까지의 사연이 재미있다. 1920년대 익산 두동마을에는 미국 남장로교 군산선교부의 윌리엄 해리슨 선교사가 오가며 포교를 했다.

그 당시 익산에는 3천 석 지주였던 박재신이란 사람이 있었다. 그는 학교를 세우고 소작농의 세금까지 대납해 줄 정도로 마음이 비단결 같은 사람이었으나 대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그때 선교사 해리슨과 안신해 전도사가 박재신의 어머니와 아내를 전도했는데 “예수를 믿고 기도하면 아들을 낳을 수 있다”는 말에 박재신은 여자들의 교회 출석을 묵인했다. 그런데 정말 얼마 가지 않아 아내가 임신을 하게 되자 뛸 듯이 기뻤던 박재신은 아내가 10리(약 4km)가 넘는 이웃 마을 교회까지 예배를 드리러 가지 않도록 자기 집 곳간을 예배 처소로 내어 주었다. 그렇게 두동교회가 탄생했다.

그런데 그 아이가 5살 되던 해에 그만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낙담이 컸던 박재신은 아내도 교회를 못 나가게 하고 하나님도 교회도 부정했다. 얼마 뒤 박재신의 고모까지 세상을 뜨는데, 마침 출상일이 주일과 겹쳤다. 그러자 마을의 교인들이 주일날 출상하는 것을 반대하며 상여를 메지 않겠다고 했다. 격분한 박재신은 예배 장소로 쓰던 창고를 닫고 교인들을 내쫓았다. 게다가 대부분 박재신에게 신세를 지며 살아가던 가난한 이들이었기에 박재신의 눈치를 보느라고 하나둘 교회를 떠났다. 그 바람에 교인들의 수가 20명 남짓으로 줄어들었다. 이를 보다 못한 교인 한 사람이 교회를 짓기 위해 100평 남짓한 채마밭을 헌물했지만, 가난한 소작농들이라 교회를 지을 일이 막막했다.

그런데 그때 기적이 일어났다. 1929년 6월, 안면도 소나무를 실은 배가 군산 앞바다에서 침몰하는 사고가 났다. 그 바람에 질 좋은 안면송들이 밀물에 쓸려 익산 두동리 근처 성당포까지 떠내려온 것이다. 결국 나무를 다시 가져갈 방법이 없었던 나무 임자가 교인들에게 헐값에 나무를 팔았고, 교인들은 그 나무로 교회를 지을 수 있게 되었다.

안면송은 품질이 우수하고 크기도 장대해 백두산 소나무나 금강산 소나무만큼이나 귀히 여기는 목재였다. 고려 시대부터 궁궐 건축이나 선박 제작에 사용되었고, 조선의 정궁인 경복궁을 지을 때에도 안면송을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다. 그런데 그 귀한 목재로 하나님의 성전인 교회를 지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한국기독교사적 제4호인 두동교회 건물은 ‘ㄱ’자형 평면 한옥으로, 우진각 함석지붕에 홑처마 형태다. ‘ㄱ’자형 교회는 토착적인 자율성을 강조하는 네비우스 선교정책에 따라 한국에서만 나타나는 독특한 교회 건축 유형이다. 실내 바닥에는 장마루가 깔려 있어 한국식으로 바닥에 앉아 예배를 드렸음을 알 수 있다. 강단에서 전면을 볼 때 ‘ㄱ’자형 평면 중 남북축을 이루고 있는 곳이 남자석이고 동서축이 여자석이다. 또한 가운데 휘장이 있어서 남자석과 여자석에서 각각 상대편을 볼 수가 없으며, 출입문도 따로 있어서 교회에서 남녀가 마주칠 일은 없었다고 한다.

내부는 지금도 특별한 날에 예배를 드릴 만큼 잘 관리되어 있다. 일제강점기 시절이라 예배 중 갑자기 일본 경찰이 올 것을 대비해서 대피하기 위해 마련한 지하 밀실이 있다.

두동교회를 방문한다면 안내 담당 장로님께 해설을 부탁드릴 것을 권한다. 가난한 소작농 출신의 교인들이 조선 왕궁도 부럽지 않은 아름다운 교회를 갖게 된 이야기며, 교인들만 알았던 밀실에 얽힌 재미난 이야기 등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다.

 

  
 
  
▲ 예배당1-강단2
  
▲ 예배당2-대들보
  
▲ 예배당3-남자출입문
  
▲ 예배당3-여자출입문
  
▲ 예배당4-내부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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